동생 미소지기의 도움으로 아메리칸 셰프를 봤다. 서현 CGV에서 딱 한자리 남은 자리를 운 좋게 얻어서 보게 되었다. 근데 정말 운이 좋은 것은 이 영화가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영화라는 것이었다.
줄거리는 대충 이러하다. 요리밖에 모르는 유명 셰프와 미식가, 그리고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얘기들. 사실 좀 이것저것 내용들이 있는데 매우 간결하게 표현되어있고, 따라서 자세히 설명하다보면, 스포일러가 되어버려서 이 정도로만 설명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이 영화가 정말 좋았던 것은 셰프란 것, 유명 미식가, 그리고 SNS, 부성애, 우정, 사랑. 뭐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데 영화가 어수선하지 않고 간결하고 재미있게 내용들이 정리되면서 전개가 된다는 것이다.그래서 너무 추천하고 싶다. 또한 끊임없이 치는 농담들이 전혀 아메리칸만을 위한 드립이 아니라 모두가 공감하고 웃을만한 대사들이 많다. 영화관에서도 계속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어느순간 우는 분들도 조금 계시고 하더라 ... 뭐 난 안울었다.ㅋㅋㅋ
<<어찌보면 스포가 될수도 있을것 같은데...>>
이 영화는 우선, 순수하고 고집스런 셰프가 갖고있는 마음가짐과 순수함. 그리고 꿈과 행복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이런 내용들은 셰프와 부인과의 대화, 셰프와 부셰프 그리고, 동료와의 대화, 셰프와 스칼렛 요한슨과의 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던져지고, 부인의 홍보부서 담당과의 전화와, 아들과의 대화에서 진정성을 얻게되며, 그 후의 표정과 행동에서 명확하게 들어나게된다.
다음으론, 미식가와 셰프의 대결에 눈이간다. 셰프는 미식가의 혹평에 미식가에게 따지게 되는데, 그 장면에서 미식가에게 얘기하는 장면이 있다. 이 대사가 명확하겐 기억나지 않는데, 쥐뿔도 모르면서 비평해대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셰프와 동료들의 노력은 조금도 생각치않고 혹평을 써내려간 미식가를 비난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솔직히 셰프의 모습이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영화속에선 안그런것 같다. (나의 내면에 영웅주의가 있나보다.) 아무튼, 인기있는 사람이 하는 말은 사실확인을 떠나서 이미 소문이 퍼지고 그 소문은 소문당사자를 질식하게 만든다는 그런 메세지를 담고있어서 조금 찡했다. (피노키오 드라마도 생각나네...)
그리고, SNS 요놈이 핵심이다. 이놈 때문에 셰프는 울다 웃는다. 사실 나는 감독이 원한 것은 요리 뿐 아니라, SNS에 주목하라는 것 같았다. SNS의 순기능과 역기능이 명확하게 드러나며, 뒤늦게 시작한 SNS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그리고 SNS의 단 몇줄이 인생을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도 극적으로 표현하여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좋은 바이럴마케팅 수단임을 또한 보여준다.(난 여전히 E-mail이 좋더라... 영화보면 왜인지 아실듯.)
부성애에 대한 것 우정에 대한 것 사랑에 대한 것은 영화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왜냐면 이건 그냥 대놓고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반전도 있다. ㅋㅋㅋㅋㅋ 이거 조금 웃겼음. ㅋㅋㅋㅋㅋㅋ 에솔 하면서 반전을 저지른다. ㅋㅋㅋ
아 생각해보니 노래도 좋았어... 그리고 음식이 들어간 영화라 그런지 색감도 상당히 강조된 느낌이었다. 맛있고 이쁜것들이 나온다.
맛집 좋아하고 블로그 좋아하고 SNS 많이 하는 것이 특징 이라면 특징이라 볼 수 있는 우리 한국인들이 참 좋아할 만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음악도 그렇고, 꿈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개인적으론 정말 한국의 취향을 잘 저격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감히 말하건데, 지금 개봉하고 있는 영화들 중 사이에선 바이럴 마케팅만으로 비긴어게인처럼 점점 줄어가는 개봉 상영관을 늘려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너무 늦지 않았다면 말이다. (사실 CJ에선 오늘의 연애와 국제시장이 CJ꺼라 열심히 밀고, 메가박스는 허삼관 밀고있나? 거기에 빅히어로가 북미에서 인터스텔라 뺨때리고 온 영화라 기대작이기도해서 조금 힘들긴 할거다.)
아무튼 나는 영화가 가볍게 보아도 재미있지만 뼈가 있고 진지하게 보아도 느낌있고 즐거운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가 그렇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하긴 뭐.. 내가 뭘알겠나... 감독을 비롯한 모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 라는 말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ㅋㅋㅋ
무튼 보시고 좋은 감정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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