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도서관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방인] 알베르 까뮈 세움 - 이정서 옮김 요즘 읽는 책이다. 1부의 1을 읽으면서 얘 좀 이상한데, 위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1부의 2을 읽으면서 뭐지 ?끝부분에서 무서워졌다. 알코올램프와 빵조각이 흩어져 있는 식탁.언제나 처럼 또 한 번의 일요일이 지나갔고, 엄마는 이제 땅속에 묻혔으며, 나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고,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가족이란 것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성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슬픔은 어디서 오는가? 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1부의 2장까지밖에 안읽었지만, 쉽게 읽혀졌다. 엄마가 죽었는데 자신의 이익에 대한 관심이 더 크며, 오히려 자신의 직장 상사가 자신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 걱정한다. 그리고 엄마를 땅에 묻고난 다음날 여자와의 데이트와 하룻밤.어찌보.. 더보기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우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 더보기 꽃을 위한 서시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存在)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 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김춘수의 꽃을 위한 서시 너는 시인 꽃을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그 꽃을 위한 시를 찾았고 여기 있다. 그럼에도 나는 꽃을 부르지 못하였고, 닿지 못하였다. 잘가라. 이름 모를 꽃이여. 한때 김춘수의 꽃과, 어린왕자의 꽃, 그리고 여우를 같은 의미로 파악한 적이있었다. 이렇게 다른 것을... 아무튼. 그렇.. 더보기 뼈아픈 후회 뼈아픈 후회 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 속엔 언제 부여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 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 신상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리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 더보기 생의 감각 생의 감각 김광섭 여명의 종이 울린다.새벽 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는 것이다.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지는 때가 있다.깨진 하늘이 아물때에도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푸른 빛은 장마에 황야처럼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섰다.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었다. #생의 감각.요즘 모르겠다. 한참이나 날카로워지고 글세 모든것에 대한 의심들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시기이다. 취직을 준비하는 것과 공부라는 것에 괴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부터 그리고 이를 통해서 내가 잊고있던 내가 좋아하던 것들을 다시금 바라보게 되면서 말 그대로 생의 .. 더보기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이 시가 비단. 투쟁을 위한 항쟁을 위한 시로 해석되는 것은 좋지 못한 것 같다. 문학이 정말 훌륭한 이유 중의 하나는 시대를 초월하여서도 여전히 의미를 갖는 다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아는 동생과 만나서 밥을 먹었다.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문득.왜 나만 얘기를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말하는.. 더보기 이전 1 다음